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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

내 인생 최고의 숙소 : 로마 에어비앤비 추천

by 찐으로 기록하는 블로그 2024. 11. 21.

2024년 10월 이탈리아 여행 시에 묵었던, 내 인생 최고의 에이비앤비 소개합니다. 로마에 방문하신다면 서둘러 예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탈리아 로마 에어비앤비 추천 Marzia의 집
Marzia의 집 : 로마 테르미니 인근 에어비앤비 추천

우연히 찾아온 기회

갑작스레 결정된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숙소 예약이었습니다. 뭐든 싸고 좋은 것이 먼저 팔리는 것 처럼 숙소도 비싸고 좋은 것은 많아도, 싸고 좋은 것은 먼저 예약되는 법. 아니나 다를까 테르미니역 근처의 호텔은 1박에 50만원을 웃돌고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에어비앤비를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사진으로 조금만 괜찮아 보이는 숙소는 최소 40만원을 호가하는 상황. 여행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이라서 그런지 숙소 가격은 그야말로 완전히 미쳐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40만원짜리 숙소를 예약해 놓고, 혹시나 몰라 매일 매일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검색하다, 우연히 이 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Marzia의 집

누군가 숙소 예약을 취소한 것인지, 환상적인 숙소가 예약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테르미니역에서 도보 7분 500미터, 침대 2개와 주방, 거실, 화장실이 있는 아파트, 근처에 CONAD 슈퍼까지 있는 이 숙소가 세금, 수수료 등 모든 비용포함 1박에 34만원! 그리고 믿고 예약하는 '게스트 선호' 숙소 마크까지..

에어비앤비 예약화면 로마 에어비앤비 Marzia의 집
승리의 '게스트 선호' 숙소 평점 4.92??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이트에 있는 사진은 그냥 그랬거든요. 서울에서부터의 장거리 이동을 마치고 로마 숙소에 도착하는 순간 저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사진과 실제가 완벽히 똑같았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집을 가지고 사진을 이렇게 못 찍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늦은 저녁 9시에 숙소에 도착한다고 메시지를 보내니, 집주인 Marzia가 직접 건물 앞까지 나와서 열쇠를 가져다주고 체크인을 도와줬습니다. 서로 영어를 잘 못하므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메시지 보내라고 얘기하고, 간단히 필요한 내용만 안내해주고 돌아갔습니다. 참고로 늦게 체크인을 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대로변, 교통의 요지

정말 찾기 쉽고, 넓은 대로변에 있어 치안이 좋습니다. 테르미니역 동편으로 나와서 대로를 따라 직진만 하면 바로 숙소가 나옵니다. 10년 전 이탈리아에 왔을 때는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뒤에 위치한 Mecenate Palace Hotel '메체나테 팰리스 호텔'에 묵었었는데, 은근히 골목골목을 돌아가야 해서 찾기도 힘들고 생각보다 치안 걱정도 되었었는데 (실제로 집시한테 걸려서 팁 뜯김) 여기는 대로변이라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숙소 인근의 거리풍경 - 직진하면 테르미니가 나온다
숙소 앞의 대로 거리 풍경 - 멀리 테르미니가 보인다

음식점과 상점 밀집구역

대로변이다 보니 상권이 좋습니다. 작은 기념품 가게부터 생필품 파는 가게도 많고, 그리고 가진 않았지만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서 굶어죽을 걱정은 없습니다. 그리고 주방이 딸린 Airbnb이다 보니, 식료품을 사서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게 되어 경비가 많이 절감되었습니다. 고기나 맥주, 와인 같은 음식점에서 비싸게 파는 것들을 집에서 먹다보니 확실히 돈이 굳었습니다. 장은 도보 300미터 안에 있는 CONAD 코나드에서 보시면 됩니다.

Marzia의 집과 인근 시설

유적과 함께

건물 뒤편에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욕장'이라는 목욕시설 유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적 내부에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유명한 회랑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돌아와서 알게된 사실. 뭔가 공사판이어서 들어갈 생각을 안 했는데, 숙소 주변이 오래된 유적과 함께하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꼭 들렀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런 결핍들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되겠죠?

깨끗한 시설

건물 입구부터 멋집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공동 건물 안에는 멋진 중정이 있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가면 나오는 개별실 중 하나입니다. 건물 일부는 호텔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도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주방에는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고, 냉장고, 오븐, 전자렌즈 등 음식할 때 필요한 설비는 모두 있습니다. 그릇과 식기도 깔끔합니다.

침실은 하나인데, 공간 활용이 잘 안 될만큼 방이 큽니다. 책상과 침대, 붙박이 장이 가구의 전부인데, 나머지를 휑할 정도로 공간이 남습니다. 캐리어 두개를 다 깔아 놔도 널널한 공간,, 거실에 있는 소파는 침대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큼직하고, 샤워부스도 넉넉해서 둘이 씻을 정도로 공간이 됩니다. 아이 씻기기 좋았습니다. 세탁기 당연히 있고, 세제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빨래가 쌓일 일이 없었습니다. 당일 착용 당일 세탁 원칙. 하지만 유럽 특유의 석회질 물로 인하여, 샤워기 필터는 필수로 준비하시는게 좋겠습니다.

화장실을 포함해서 거실과 침실, 화장실에 다 창이 있어서 환기 시키기에도 좋았습니다. 이건 뭐 계속 칭찬 밖에 할 말이 없네요.

로마 에어비앤비 Marzia의 집 현관로마 에어비앤비 Marzia의 집 화장실로마 에어비앤비 Marzia의 집 복도
로마 에어비앤비 Marzia의 집 주방로마 에어비앤비 Marzia의 거실
내가 찍은 Marzia 의 집 사진 : Airbnb에 나온 모든 것이 동일함, 나도 사진이 엉망이네

유일한 단점

유일한 단점이자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과도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전기 차단에 주의해야 합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된 집이라, 한꺼번에 전기를 많이 쓰면 차단기가 내려갑니다. 이건 지금 사는 집도 비슷하겠지만, 전기를 많이 먹는 세탁기 드라이어 인덕션을 함께 썼더니 차단기가 내려가서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주 차단기가 1층의 공동시설에 있어서 조치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조금만 주의한다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호스트도 이 상황이 익숙한지 자세히 안내해 주었습니다.

마치며

정말 괜찮은 가격에 예약하고 묵었던 제 인생 최고의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국내를 포함해서 이 정도 가성비에 좋은 숙소는 앞으로도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인기가 많은 숙소이기 때문에 혹 로마를 방문하신다면 빠르게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집 주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단순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부디 좋은 숙소 구하셔서 편안한 여행되기실 바랍니다. 숙소주소 Via Volturno, 7를 검색하세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