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후 귀국길에 환승시간 대기를 위해 들렀던 인생 최악의 라운지였던 마르하바 라운지 이용 후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하도 어의가 없어서 사진이 많지 않은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영문표기로는 Marhaba Lounge concourse A 입니다.
리뷰가 좋았던 마르하바 라운지
힘들었던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베네치아에서 두바이를 거쳐서 인천으로 귀국을 하였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는 관계로 두바이에서 4시간 20분 심야 환승대기를 해야 했으므로 라운지 이용은 필수인 상황. 라운지 이용을 위해서 하나카드에서 발급하는, 본인 포함 동행까지 총 3명까지 동시에 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제이드 클래식' 카드까지 발급받아 갔지요.
두바이발 인천행 탑승게이트가 A2 인가 A3로 배정되어, 우선 게이트 위치 확인을 위해 탑승구 근처로 이동하였습니다. 게이트 위치 확인 후, 쉴 수 있는 라운지를 물색하다, 여행 출발 전 준비 시에 리뷰로 봤었던 마르하바 라운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얼핏 봤었던 후기에는 대추야자와 맛있는 음식이 있고, 각종 주류들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는 호평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올라갑니다.
게이트가 위치한 층은 3층이고, 라운지는 엘베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4층에는 캄보디아에서 이용해 본 경험이 있었던 'PLAZA PREMIUM Lounge'가 있었고, 5층이 저의 목적지인 마르하바 라운지 입니다. 엘베에 탄 사람들은 4층에서 대부분 내렸고, 라운지 입장을 위해 대기를 하는 인파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져는 젖과 꿀이 흐를 것으로 기대했던 한 층 위의 5층에 위치한 마르하바로 향합니다. 마르하바는 아랍어로 '안녕' 혹은 '환영한다'는 뜻입니다.
어두운 그림자
4층의 PLAZA PREMIUM Lounge의 밝은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마르하바의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우리를 맞아줍니다. 그리고 입구만 봐도 고급스럽지 않은 싸구려 느낌이 가득하고, 의자도 편안해보이지 않습니다. 그 때 우리는 거기서 돌아서서 즉각 4층으로 갔었어야 했습니다. 묘하게 쎄한 느낌이 났지만, 그래도 내부는 좋겠지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가족들과 라운지로 입장을 하였습니다. 준비했던 하나카드에서 제공하는 '더 라운지' 어플의 쿠폰을 이용해서 3명이서 라운지로 들어갑니다.
라운지인가 시장통인가
개인적으로 운이 안 좋아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그냥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바이 공항은 생각보다 야간에 많은 환승객이 있는 듯 한데, 라운지도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편해 보이는 자리에는 숙면을 취하는 사람들로 거의 만석이어서 앉을 자리도 많지 않은 상황. 아프리카로 가는 환승객이 많은 탓인지 고객들은 흑인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앞에 앉은 아프리칸 가족들이었는데, 애가 셋인데 둘째가 엄청 보챕니다. 가짜 울음을 하면서 엄마 아빠를 엄청 보채는데도 아빠는 본척만척,, 엄마가 둘째를 달라면 막내가 울고, 막내를 달래면 둘째가 울어버리는 총체적 난국,,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우는대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부모 덕에 편하게 쉴려고 들어온 라운지가 지옥으로 바뀝니다. 소동은 몇 십분이나 이어진 후 아이가 잠들면서 겨우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먹거리와 주류
그래도 라운지 들어왔으니 뭣 좀 먹어볼까 하며 음식코너로 가는데 입맛이 확 달아납니다. 먹고 싶은 음식이 하나도 없습니다. 뭔가 다 정체불명의 음식들,, 빵이며 샐러드며 고급스러운 느낌이 1도 없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술이라도 마실까 했는데, 리뷰에서 봤던 알콜천국은 어디에도 없고, 바텐더가 지키는 바에서 주류를 제공해줍니다. 맥주 한 캔 달라고 하니 상온 상태의 순수한 하이네켄 맥주를 건네주시는 바텐더 님,, 맥주 입맛도 덩달아 달아닙니다. 술 마시지 말라고 건강까지 챙겨주시는 마르하바 라운지 고맙습니다.
화장실과 그에 딸린 샤워시설
맥주를 마시니 하복부에 신호가 와서 화장실로 가봅니다. 꾸엑,, 잘 관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분 좋지 않은 냄새와 바닥에 함께 굴러다니는 휴지하며,, 차라리 라운지 밖에 있는 일반 화장실이 더 깨끗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화장실 한 켠에는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샤워부스가 있습니다. 샤워시설에는 샴푸와 바디워시가 비치되어 있는데, 여튼 전반적으로 깔끔하지 않아서 정말 땀이나 먼지로 엉망이 되지 않았다면 씻고 싶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샤워실은 별도로 유료 사용등으로 관리 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그냥 쓰면 될 듯한 느낌.
유일한 장점 : 무료 마사지 의자
앉았던 의자 뒤편에 마사지 의자가 있어서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라운지의 위생상태로 미루어보아,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직접 한번 써 봤는데 몸을 쥐어짜는 것이 그렇게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라운지가 마음에 안 들어 미운털이 박힌 상태여서 평가가 인색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찝찝한 느낌,, 마사지도 시원하지 않아서, 무료라는 것 빼고는 불만족이었네요.
총평
두바이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이 곳은 다시는 와서는 안된다.. 다음번에 찾는다면 다른 공항에서 검증된 4층의 PREMIUM PLAZA Lounge를 가자 라는 것. 게이트 B에 있는 마르하바는 괜찮다는 얘기도 있지만, 저라면 프리미엄 플라자 라운지나 아흘란 Ahlan 라운지를 선택하겠습니다. 결론 : 님아 제발 마르하바 라운지로 들어가지 마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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