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센트라스 밥집인 '청실홍실'에서 먹었던 돈카츠 후기를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이불집 이름 같은 그 이름
센트라스 근처에서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점심 때가 되어 끼니를 해결할 만한 곳을 찾다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상호인 청실홍실이 딱 이불집이나 한복집에 많이 쓰는 이름이다 보니 음식점인 줄 몰랐는데, 근처에 가니 국수 메뉴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음식점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그렇게 잘 지은 것 같지 않습니다. 청실홍실이란 이름은 한복집이나 이불집에 양보해주세요,,
종합 밥집 (?) 청실홍실
1회차 방문이라 정확히 이 집의 아이덴티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모밀국수 메뉴가 앞에 있는 걸로 봐서는 메일국수가 메인인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우동과 만두, 돈까스, 묵밥, 만두국, 함박스테이크, 뚝불까지 모조리 팔고 있는 것을 보면, 사실 상가 상인들이 메일 먹을 수 있는 데일리 밥집을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한마디로 센트라스 김밥천국(?)
청실홍실의 돈까스에 대하여
여러 메뉴가 있었지만 막 주문할려는데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치즈돈까스가 때마침 나오고 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어 보여서 바로 치즈 돈까스를 주문하였습니다. 동행은 새우튀김우동을 주문. 몇 분 지나니 아주 맛깔스런 치즈돈까스를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치즈 돈까스는 동그란 모양으로 나오던데, 이 집 돈까스는 길쭉한 모양이 특징. 치즈도 좋은 걸 쓰시는지 아주 쭉쭉 잘도 늘어납니다. 싸구려 가짜치즈가 아니에요. 돈까스 소스도 직접 만드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시판 소스 맛은 아닙니다. 직접 만드실 지, 혹은 시판 소스에 뭔가를 섞어서 쓰시는 지 아주 상큼하게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입니다. 한국식 경양식의 전통에 따라, 양배추 샐러드에 케찹이 살짝 올라가고, 주먹밥 한덩이도 같이 나옵니다.
치즈돈까스라 느끼해서 그런지, 살짝 기름이 덜 빠진 맛이 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집의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품질의 치즈돈까스가 12,000원이라니,, 등심돈까스도 15,000원 16,000원 하는 세상에, 이 가격은 그야말로 혜자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등심돈까스는 만원!! 제가 일하는 판교에서 등심돈까스 한점 먹으려면 최소한 16,000원은 내야 하는데, 정말 '청실홍실' 사랑합니다. 조만간 등심 돈까스도 한번 먹으러 와 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메뉴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다 착하네요.
통만두 한 판
왠지 둘이 먹기 양이 모자랄 것 같아 시킨 '통만두'. 이름이 통만두라서 큰 왕만두가 나오는 건가요?? 라고 여쭤봤더니 '그냥 만두 나옵니다' 라고 대답해 주십니다. 나오고 나니 이해하게 된 '통만두'. 만두 '찜통'과 함께 나와서 '통만두'였네요. 전반적으로 가게 주인께서 작명 센스는 그 다지 좋지 않으신 듯. 그냥 '찐만두'나 '찐 만두 한판' 정도가 적당해 보이지만, 뭐 주인 마음이지요 ㅋㅋ
시판 만두로는 보이지 않는 맛깔스러운 만두가 나옵니다. 한 판에 총 10개, 사이좋게 다섯개 씩 나눠 먹었습니다. 투명한 피에 속이 꽉찬 만두가 아주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냥 와서 만두만 먹고 싶은 맛,, 개인적으로 수원 '보영만두'를 좋아하는데, 보영만두는 생강과 조미료의 감칠맛(?)이 특징이지만, 이 집 만두는 고향만두의 프레쉬한 버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5천원이라 적당합니다. 아주 맛있는 만두라고 생각합니다. 주문하길 잘 함.
총평
검색도 안하고 우연히 들어갔는데, 진짜 맛집 발견했습니다. 메뉴가 많지만 음식 나오는 것을 보니 다른 메뉴도 맛이 없을 수가 없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상왕십리역에 식사시간 들르실 일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내돈내산 리뷰입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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