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리뷰

판교 최고 순대국 '춘업순댓국' 점심 후기

by 찐으로 기록하는 블로그 2024. 11. 14.

오늘은 판교 최고의 순대국집이자 저의 최애 음식점 중 하나인 판교 '춘업순댓국'애 대해서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판교 최고 순대국 '춘업순댓국'
판교 최고의 순대국집 : 춘업순댓국, 최고존엄!!

판교 순대국 최고존엄

춘업순대국은 동판교 업무지구 상권의 중심인 H스퀘어 S동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S동' 이라고 하면 헷갈릴 수 있는데, H스퀘어는 건물이 남북으로 2개 동이 있고, 북쪽 건물이 N동이고, 남쪽 건물이 S동입니다. 고로 이 곳 춘업순대국은 H스퀘어 남측 동 지하에 있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직장인들이 많은 판교이기에, 해장을 위한 국밥집들이 꽤 많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생각보다 쓸만한 곳이 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프렌차이즈 이기도 하고, 아예 맛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다시 가고 싶은 매력이 부족하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곳 '춘업순대국'은 다릅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먹고 일어나면 바로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라고나 할까,, 감히 판교 순대국의 최고존엄 맛집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차차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1시 반부터 시작되는 러시아워

11시반을 기준으로 웨이팅이 시작됩니다. 때문에 가능한 11시 반 이전에 식당에 도착해야 웨이팅 없이 첫 타임으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해장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금요일 점심 같은 경우는 더 서둘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금번엔 월요일 점심11시반 즈음에 방문하였는데, 월요일부터 해장을 하시는 분들은 많이 없으셔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수월하게 바로 입장이 가능하였습니다.

평시에는 식사 후 후불로 결제를 하지만, 점심시간에 한해서는 선불입니다.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해 주시는 여사님의 지시에 따라 테이블을 지정받고,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합니다. 가게 바깥에 사람 키 만한 키오스크 2개가 있어, 여기서 주문을 마치시고 가게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웨이팅 시에는 먼저 사람 수를 말씀하시면 여사님이 대기번호를 주십니다. 여사님이 대기번호를 부르면, 동일하게 키오스크로 주문을 넣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매일 손님이 많아서 아주 혼잡할 것 같지만, 여사님들간의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어서 원활히 잘 운영됩니다. 모두들 친절하시고 아주 다 프로세요.

판교 춘업순대국 홀 전경
홀을 가득 채운 손님들 :그리고 사진엔 보이지 않은 웨이팅 손님들

기호에 따른 건더기 취사 선택

순대국은 돼지뼈를 삶아낸 육수에 내장고기와 순대가 올려진 음식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순대가 탕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순대 소의 전분이 국물을 탁하게 하는 것 같아서요. 동일한 이유로 국밥식으로 밥이 함께 말아져 나오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은 밥이 따로 나오고, 들어가는 건더기도 선택이 가능해서 좋습니다. 순대와 내장이 모두 들어간 보통 '순대국'이냐, '고기만' 이냐, '순대만'도 고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항상 '고기만'을 주문합니다. 가격은 보통 순대국과 동일하고, 순대를 뺀 만큼 고기를 더 주시니, 먹고 싶은 걸 더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판교 춘업순대국 춘업순댓국 메뉴판
춘업순댓국 메뉴판 : 보통 순대국 11,000원

밥이 맛있는 집

밥이야 원래 맛있는 것이지만, 이 집의 밥은 더 맛이 좋습니다. 솥밥으로 밥을 지어서,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고, 순대국 국물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식사를 마칠 때 쯤 나오는 누룽지도 이 집의 별미이지요. 참고로 밥은 무한으로 제공이 되니, 양이 부족하시면 더 드실 수 있습니다.

춘업순대국 솥밥춘업순대국 누룽지
춘업순대국의 솥밥과 식후 제공되는 누룽지와 숭늉

수육 고기 한 접시의 사치

사실 순대국 물에 빠른 내장고기로도 양은 충분하지만, 저는 항상 내장 수육인 '고기 한접시'를 꼭 주문합니다. 가격은 8,000원으로 조금 사치스러울 수도 있지만, 둘이 나눠먹는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금액입니다. 순대국 1인분이 현재기준 인당 11,000원이니, 두 명 기준으로 나누면 고기를 추가한 자체 정식메뉴 15,000원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수용 가능한 가격입니다.

다만, 불과 1~2년 전, 23년 6월만 하더라도 순대국 한 그릇에 9,000원이었는데, 23년 7월에 만원으로 음식값이 인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9월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동일하게 만원에 먹었는데, 이번에 왔더니 또 추가로 천원이 올라, 순댓국 한 그릇에 11,000원이네요. 물가 정말 무섭습니다.

여튼,, 수육 고기 한 접시는 순대국이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로 활용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맛있게 고기를 다 먹어갈 때 쯤, 보글보글 잘 끓여진 순대국이 서빙될 것 입니다.

춘업순대국 고기 한접시
춘업순대국 고기 한접시 : 8,000원

춘업 순대국의 맛

돼지뼈가 잘 우러난 뽀얀 육수에 파가 송송 올라간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간은 되어 있지 않으니, 소금이나 새우젓으로 개인 기호에 맞게 간을 하시면 됩니다. 국물이 맹탕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너무 끈적하지도, 너무 맑지도 않은 적당히 잘 우러난 좋은 육수라고 생각합니다.

내용물도 훌륭합니다. 신선한 (?) 내장고기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썰려져 있어, 조금 식혔다가 새우젓과 마늘을 함께 올려 먹으면 환상의 맛,, 고기를 먹어도 먹어도 잘 줄어들지 않은 만큼 양이 많습니다.

고기를 다 건저먹고 나면 보통 밥을 말아 먹는데, 저는 밥과 국물을 따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때 테이블마다 놓여진 배추 겉절이 식 김치와 깍두기를 함께 먹으면 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와 깍두기는 아주 약간 익은 정도의 수준이고, 아주 시원한 맛의 설렁탕집 스타일의 김치라서, 밥과 함께 먹기 아주 적절합니다.

춘업순대국 고기만춘업순대국 기본 상차림과 김치
춘업순대국 '고기만'과 기본 상차림

저녁엔 간단한 막걸리 한 잔

이 집의 영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반까지 입니다. 몇 년 전에 저녁 시간 일본 손님들을 모시고 수육에 먹걸리를 한 잔 했는데, 그 때 일본 손님들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술을 마시면서 얘기하기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소주와 맥주, 막걸리 모두 4천원 이하여서 술 마시기 좋았었는데, 지금은 모두 5천원으로 인상되었네요. 언제 막걸리 한 잔 하러 와야겠다 싶었는데, 조용히 마음 속에 접기로 합니다. 술고래 스타일이라, 천원 한 장에도 마음이 왔다갔다 합니다.

마치며

이 집에 대해서 몇 번이고 포스팅을 하려고 했지만, 음식이 나오는 족족 먹어 치워버리는 바람에, 사진이 없어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정신차리고 사진도 찍고 포스팅도 올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판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 곳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집 입니다. 혹시 판교에 잠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신 분들, 해장을 위해 국밥을 찾으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적극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내돈내산 포스팅입니다. 오블완!

추가1. 평일에만 영업하고, 주말과 공휴일은 영업하지 않습니다. 참고하세요!

추가2. 참고로 표준어 맞춤법 상, 순대국이 아니고 사이시옷이 들어간 순댓국이 맞는 표현입니다. 한글 지킴이 '춘업순댓국'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