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 대표맛집 '미가훠궈' 주말 점심 후기

용인 수지를 넘어 전국구를 향해 나가고 있는 '미가훠궈'에 주말 방문하여 훠궈와 요리들을 맛 본 소감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인 수지 미가훠궈

수지의 대표 유명 음식점

수지를 아십니까. 미스에이 수지 말고, 용인 수지 얘기입니다. 서울턱별시민 이시라면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민 여러분들이라면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회사원이 된 2009년까지 분당이 어디인지도 몰랐습니다. 왜 고속도로 옆에 사람이 살까 싶었는데, 궁내동 톨게이트 옆에 아파트와 주복들이 있던 곳이 분당 정자동이었더라구요. 그런 제가 지금은 그런 신도시 중 하나인 용인 수지에 살고 있습니다.

수지는 일자리가 거의 없는 베드타운이다 보니, 별로 내세울 게 없는 곳 입니다. 그나마 유명한 게 있다면, 땅만 생기면 아파트를 마구 때려짓는 난개발 정도?? 하지만 음식점 중에는 유명한 곳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한 곳은 '탑골순대국'이요, 나머지 하나가 오늘의 주인공인 '미가훠궈' 입니다.

수지 안의 작은 중국

'미가훠궈'는 주차장을 겸한 5층 건물로 아주 으리으리한 위용을 뽐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일반매장으로 장사를 시작했다갸 장사가 너무 잘되어 결국 건물까지 올리셨습니다. 진정한 갓물주,, 2층까지는 음식점으로 쓰고, 나머지는 주차타워로 활용중입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누가 봐도 중국집인 것 같은 빨간색과 중국 관련 아이템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시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 또한 중국과 관련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인 점원도 계시지만, 한국어가 서툰 직원들도 꽤 많이 서빙을 합니다. 혹 중국어가 되신다면 중국어로 소통을 하시는게 더 도움이 될 정도.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사장님은 주로 카운터를 지키시는데, 중국어 실력은 다른 직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사장님은 혹시 화교 3세나 4세 이신 것은 아닌지 하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 봅니다.

중국 느낌이 물씬 나는 미가훠궈 내부 인테리어

카운터와 변검 가면 인테리어

대기지옥

하지만, 이 집에서 식사를 즐기려면 '대기령'을 넘어야 합니다. 점심식사 시작은 평일 및 주말 모두 11:30부터 시작인데, 주말에는 보통 11시부터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시작시간에 곧이 곧대로 맞춰갔다가는, 인산인해처럼 몰려든 많은 수지 주민들을 목격하실 수 있으니, 주말에 점심을 드실거라면, 11시 10분을 타겟으로 도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따로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언제든 식사를 하실 수 있고, 때문에 식사시간을 피해 가시더라도, 적어도 30분 정도는 대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대기가 싫어서 인근에 위치한 '미램양꼬치'로 향하시기도 합니다.

미가훠궈 입장대기 : 사장님이 대기자 이름을 직접 불러주십니다.

훠궈세트를 먹자

이 집에 오셨다면, 훠궈를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름부터 '미가훠궈'이지요? 훠궈 단품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훠궈세트가 가성비가 좋습지다. 저는 훠궈세트B를 주로 시키는데, 고기 한판이 포함된 기본 훠궈세트와 꿔바로우, 지삼선이 포함된 구성이 76,000원이라 3인이 가서 먹기에 딱 적당한 양입니다. 꿔바로우는 약간 정도의 한국 현지화된 스타일로 제법 식초냄새가 나는 강렬한 스타일이고, 지삼선은 달콤하여 누구나 좋아할 맛 입니다. 훠궈A 세트는 지삼선 대신 새우가 나오는데 B세트 대비 만원이 비싼 86,000원 입니다.

지삼선은 땅에서 나는 세 가지 채소로 만들었다는 뜻의 요리로, 가지와 감자 그리고 피망 (파프리카)이 주 재료인 요리입니다. 아무리 중국요리를 안 좋아하시는 분도, 지삼선 싫다라는 사람은 아직 못 봤습니다. 어린이들도 잘 먹는 실패가 절대 없는 메뉴.

훠궈세트B 구성 : 훠궈 + 지삼선 + 꿔바로우

채소와 단백질의 셀프바

3인 기준 훠궈세트를 시키면 왠만하면 양이 부족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고기와 면을 제외한 양질의 훠궈 재료들이 무료 셀프바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숙주부터 청경채, 건두부, 팽이버섯, 느타리버섯과 요즘 몸 값이 높은 배추까지. 기본으로 나오는 양고기 한판으로는 부족하니, 양고기 1판 혹은 2판 정도 추가로 더 시키고, 채소와 건두부를 양껏 조지면, 훠궈세트 하나로 배가 터지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계속되는 사리 리필로 육수가 사라졌다면, 셀프바에 준비된 육수를 더 넣어서 끓이시면 되고, 채소에서 나온 수분으로 인해 매운맛이 덜 해졌다면 역시나 셀프바에 준비된 '청유소스'를 추가하여 처음과 같은 화끈한 매운맛을 계속 맛볼 수 있습니다. 고기 추가 시, 주문이 필요한 양고기는 한판에 9,900원이니,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이 아닙니다.

미가훠궈 셀프바 : 신선한 야채를 무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미가 훠궈의 강점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매일 미가훠궈에 모이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미가훠궈의 최고 매력은 '저럼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성비 수준을 넘는 저렴함이 이곳에 있습니다. 하xxxx 같은 집에 가면 육수 고르고 들어가는 채소도 몇개 주문하면 그걸로도 가격이 상당한데, 여기는 주문 한 번이면 어지간한 채소는 그냥 무한리필이니, 식성에 따라 고기나 분모자 같은 면만 추가하는 것으로 대부분 해결이 됩니다. 3명이서 맛있고 배부르게 먹는데 예산 10만원이면 충분합니다. 다른 훠궈 집에 가서 이렇게 먹으면 완전 거덜나겠죠.

맛에 자체에 대해서는 나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엄청나게 뛰어난 맛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을 내는 식당이며, 요리들 하나 하나가 크게 비싸지 않아 부담이 없습니다. 이 곳에선 보통 훠궈를 많이 드시지만 이것저것 넣고 담고 하면 조금 정신이 없는데, 한번씩은 요리만 주문하셔서 여유롭게 드시는 것도 미가훠궈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곳은 본연의 맛도 중요하지만, 이 곳이 주는 중국스러운 분위기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마치 중국에 온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미가훠궈에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가훠궈 3인 식사 후 결제금액 : 총 10만원 : 인당 3.3만원

나만의 훠궈소스 만들기

인터넷에 보니 아이돌들이 만든 훠궈소스 비법이 많이 알려져 있던데 (디오소스, 건희소스??), 제 개인적인 소스 노하우도 공개합니다. 다년 간의 훠궈생활로 만들어진 소스 맛의 정수,,라고 하기엔 보통의 중국사람들이 많이 먹는 지극히 정석적인 소스 조합입니다. 저의 소스는 기본 마장 소스를 1/2 정도 채우고, 삭힌두부소스 (홍방 ← 이게 포인트에요!!)를 2스푼 정도 넣고, 해선간장 한스푼으로 간을 합니다. 그 위에 다진마늘 두 스푼, 파와 고수 (못 드시면 패스)를 듬뿍 올려서 잘 비벼 주시면 맛난 소스가 완성됩니다. 삭힌두부소스 냄새 날 것 같다고 걱정하시겠지만, 냄새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중국 요리 정복의 첫 걸음은 고수를 먹는 것! 고수를 먹을 수 있다면 음식 선택의 폭이 바다를 만난 것처럼 넓어지니 계속적인 시도와 복용을 권장드립니다.

마치며

수지를 대표하는 음식점 미가훠궈에 대해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신세계 강남점에까지 매장을 내셨다고 입간판을 걸어놓으셨네요. 앞으로도 좋은 음식 많이 만들어 주시고, 더욱더 번창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희 가족모임은 항상 미가훠궈! 그리고 오늘도 오블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