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리뷰

수지 양꼬치 '미램왕꼬치' 주말 저녁 후기

by 찐으로 기록하는 블로그 2024. 11. 17.

오늘은 수지구청 인근에 위치한 양꼬치집 '미램 왕꼬치'에 대해서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지구청 미램양꼬치
수지구청 미램왕꼬치

수지구청 인근 뒷골목 상권의 변화

미램양꼬치는 '미가훠궈'가 위치한 수지구청 인근의 또다른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원래 수지 전통의 먹자골목은 로얄스포츠 사거리에서 바로 길을 건너면 시작되는 골목인데, 이에 반하여 수지구청 뒤편의 골목은 사실 '소주맥주' 간판으로 상징되는 불건전한 술집이 많은, 약간은 음산한 기운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꺼리는 골목이었죠. 골목의 끝에 다다르면 모텔들이 나오는 점도 있구요.

하지만 인기 음식점인 '미가훠궈'를 필두로, 최근에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일본식 주점들이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약간 상권이 양지화되고 활기가 생기는 느낌이 듭니다. 전통의 먹자골목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덕분인지 홍대에서나 볼 법한 힙한 음식점들이 하나씩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램왕꼬치도 그런 수혜를 받는 것인지 젊은 친구들이 식사와 술을 마시기 위해 이곳을 많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찬과 셀프바

자리에 앉고 주문을 하면, 우선 참기름이 동동 뜬 계란탕을 내 오십니다. 맛이 있는 듯 없는 듯 약간 오묘하지만, 공짜로 주시니 따뜻할 때 한 스푼 먹어줍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식으면 맛이 없습니다.

미랭왕꼬치 계란탕
기본찬 세팅과 내어 주시는 계란탕 - 따뜻할 때 먹자

그리고, 땅콩, 김치, 두부, 껍데기 무침 등이 구비된 셀프바가 있습니다. 본 음식이 나오기 전 땅콩과 껍데기 무침으로 안주를 하기 좋습니다. 특히 다른 것 보다 껍데기 무침 퀄이 좋습니다. 새콤하게 무친 껍데기의 식감이 좋아서 몇 번이고 가져다 먹었습니다. 이 집에서 훠궈를 먹어본 적은 없는데, 훠궈 소스바는 따로 없네요. 아마도 훠궈를 시키면 마장소스는 따로 갖다 주시나 봅니다.

미램왕꼬치 셀프바미램왕꼬치 셀프바
미램양꼬치 무료 셀프바

미램양꼬치가 아니라 '왕꼬치'

이름에 걸맞게 이 집은 꼬치가 맛있습니다. '미램왕꼬치'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꼬치에 꽂힌 양고기가 정말 큽니다. 양고기 구이 기계에 넣으면 양 옆의 고기들이 부딛혀 잘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확실히 큽니다. 고기가 큼직한 만큼 혹시 바싹 구워지더라도 육즙이 살아 있어서 확실히 식감이 좋습니다. 꼬치 10개에 15,000원으로 착한 가격입니다.

꼬치는 생 양꼬치와 양념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생은 양고기 그대로, 양념은 매운양념이 되어서 나오는 꼬치입니다. 양념이 확실히 매콤하니 맛이 좋은데 너무나 잘 탑니다. 정신 놓고 있으면 양념들이 그을려서 숯처럼 되어 버리니, 굽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정신 건강을 위해 생 양꼬치를 시켜서 먹읍시다. 매운 꼬치들은 대림역이나 부천역 인근의 신흥 양꼬치집들에서 먹었을 때는 잘 타지도 않고 맛있게 잘 먹었었는데, 이 집은 좀 더 연구 개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미램왕꼬치 생 양꼬치미램왕꼬치 생 양꼬치
미램왕꼬치 : 생 양꼬치

화끈한 마라샹궈

왠지 끓이는게 싫어서 샹궈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35,000원. 적당량의 양고기와 채소, 목이버섯, 그리고 다량의 새우가 볶아져 푸짐하게 나옵니다. 소스를 아끼지 않고 볶아주셨는지 화끈하게 매운 맛입니다. 술을 부르는 매운맛입니다. 그리고 새우가 많은 느낌이었는데, 새우 까먹느라 아주 힘들 정도였습니다.

미램왕꼬치 마라샹궈
미램왕꼬치 마라샹궈 - 화끈한 맛!

키즈 메뉴는 소고기 볶음밥

예전에는 취급했는지 메뉴판에 짜장면 사진이 있지만 지금은 판매종료입니다. 우리집 어린이가 먹을 수 있는 '소고기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소고기 보다는 다진 양파가 많은 사실상 양파 볶음밥입니다. 확실히 양파가 많이 들어가서 달달하니 어린이가 먹기 좋습니다. 약간 기름은 많이 들어간 편. 가격은 9,000원 입니다.

미랭왕꼬치 소고기 볶음밥
미램왕꼬치 소고기 볶음밥

느릿한 사장님, 빠릿한 알바

사장님께서 조금 느리십니다. 다만 사람을 잘 뽑으셔서 가게는 잘 돌아갑니다. 빠른 판단력의 알바생이 사장님한테 이것저것 해 달라고 지시(?)를 합니다. 누가 사장이고 누가 알바인지 조금 헷갈릴 정도.. 주말 저녁에 계셨던 서빙 알바생은 빠르고 기분좋게 응대를 잘 해주셔서,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역시 사람을 잘 써야 일이 잘 되는 것을 느낍니다. 사장님이 알바생에게 서비스 정신에 대하여 한 수 배우셔야 할 듯.

미램왕꼬치 메뉴판미램왕꼬치 메뉴판미램왕꼬치 메뉴판
미램왕꼬치 메뉴판미램왕꼬치 메뉴판미램왕꼬치 메뉴판미램왕꼬치 메뉴판
미램왕꼬치 메뉴판

총평

'미가훠궈'의 대기지옥에 지친 손님들을 포함하여, 주로 양꼬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오시는 듯 합니다. 이름에 걸맞게 양꼬치가 신선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저렴한 꼬치와 술 한잔 걸치기에 딱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리뷰! 오블완!

미램왕꼬치 홀 전경
미램왕꼬치 홀 전경(?)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