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티티스위스 社의 최상급 휠셋인 PR1400 32mm 림브 휠의 실사용 후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야 고대유물 림브 유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림브레이크 (림브)가 좋니 디스크 브레이크 (디브)가 좋니 하며 자전거 커뮤니티를 달군 적도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정말 이론의 여지 없이 완전한 디브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림브레이크용 구동계는 부품회사에서 출시하지 않으며, 투어 대회를 뛰는 선수들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된 자전거를 타고 대회에 출전합니다. 이제 림브 자전거는 과거의 유물이자 몇 년 뒤면 생활차로 전환될 일만 남았습니다.
라이트 유저인 본인은 림브가 슬슬 저물어가기 시작한 2020년에야 중고 카본 프레임으로 저만의 자전거를 완성하였습니다. 예산만 충분했다면 모르겠지만, 워낙에 돈이 없었던터라 2015년식 SCOTT 프레임에 시마노 6770 Di2 (10단)를 이식한 기괴한 혼종을 만들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고오급 휠을 구입한 이유
현재의 자전거를 타기 이전에는 2013년식 구형 소라급 자전거를 탔던터라, 새로 조립된 혼종 카본 자전거도 아주 만족스럽게 탔습니다. 물론 휠을 새로 사기에는 너무 비싸고 그 효용도 부족할 것 같아, 기존에 쓰던 시마노 RS11을 계속 이식해서 탔습니다. 무게가 1,900g에 육박하므로 (프론트 795g, 리어 1,085g), 몇 번의 낙차와 사고에도 휘어짐 없이 잘 버텨주던 녀석이었습니다.
다만, 소라급 자전거 시절부터 시작하여 거의 7년을 넘게 굴리다 보니 이 녀석도 힘에 부쳤는지, 뒷바퀴가 살짝 좌우로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림브 멸종의 시대에 지금이라도 새 휠을 사지 않으면, 이 RS11이 박살났을 때 휠을 구하지 못해서 자전거 자체를 타지 못할까 싶은 위기감이 들어, 급하게 대체할 휠을 알아보았습니다.
쓸만한 휠은 아직도 중고로 50만원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고민을 하다가, 회사 동호인 중 누군가가 땡처리로 휠을 반값에 샀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함께 따라 지르게 된 것이 바로 이 PR1400 되겠습니다. RS11이 잘 버텨주었다면 PR1400같은 고급 휠셋은 아직도 저한테는 언감생심어었겠지요. RS11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기존 판매가 150만원 대비 78만원이니 거의 반값입니다.
확실히 가볍네
무겁다는 닷휠만 써 왔고, 상급 휠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휠을 바꾸고 나니 자전거가 너무 가벼워졌다는 것이 체감이 됩니다. 경량화가 몸으로 느껴집니다. PR1400 32mm가 앞바퀴 747g 뒷바퀴 883g으로 총 1,630g이니, RS11의 1,900g 대비 270g 경량화된 것 치고는 자전가가 깃털이 된 느낌입니다. 불의의 아파트 엘베 교체공사 문제로 자전거를 지고 20층까지 한달간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제법 할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완전히 플라시보는 아닌 느낌입니다.
항속성
두번째로 항속성입니다. 닻휠 RS11로 속도를 아무리 올려도 사실 속도유지 시간이 그리 길지가 않았습니다. PR1400은 휠이 가벼워서 가속도도 빨리 붙고, 한번 붙은 속도 유지가 잘 되는 느낌입니다. 제 휠은 32mm라서 미들림 수준인데도 이 정도이니, 하이림의 항속성은 도대체 어느정도일까 궁금해 질 정도입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휠, 휠 하는구나 하고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참고로, Dicut은 DT SWISS의 스포크 종류로, 헤드가 T 모양이고 장력에 강하여 에어로에 특화된 스포크를 말한다고 합니다. SPLINE은 내구성에 특화된 스포크로, DICUT과 대비되는 말입니다. 스포크까지 에어로에 중점은 둔 덕분인지 확실히 가속도 좋고, 항속성까지 좋은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기변으로 좋아진 기분에 의한 상승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 휠로도 PR을 깨지 못하는 것은 함정 (소라급 알루프레임 + RS11 조합으로 만들어진 넘사벽 PR 기록들,,)
올블랙 간지 장착 OXiC 코팅
이 휠의 특징은 알루휠 임에도 색상이 올블랙이라는 점입니다. DT SWISS에서 OXiC코팅이라는 세라믹 코팅 기술을 이용해서, 브레이크 라인까지 모두 검게 만들어, 마치 카본휠을 타튼 것 같은 동일한 간지를 유저에게 선물합니다. 자전거 프레임 자체가 검은색인 저는, PR1400을 장착함으로서, 제 자전거는 완벽한 연탄차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사실 연탄을 선호하지 않으나, 예산한정에 따른 아이템 선택으로, 본의 아니게 제 자전거는 완벽하게 시커멓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PR1400 덕분에 올블랙으로 멋지게 DRESS-UP 되어 흐믓합니다.
튜블리스 레디
PR1400은 2WAY FIT으로, TUBELESS와 클린처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신품을 받은 동시에 튜블리스 작업이 가능하도록 튜블리스 전용 림테이프가 시공되어 나옵니다. 튜블리스 시공 경험이 없는 저는 아무런 고민없이 바로 클린처 타이어를 끼워줍니다. 클린처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별도의 림테이프 교체 없이 바로 튜브와 타이어를 끼워주면 끝! 헝그리 라이더라면 클린처이죠 ㅋㅋ
단점, 지우개 패드
OXiC 코팅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일반 브레이크 패드는 OXiC 의 블랙코팅 면을 갈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SWISS STOP에서 OXiC 코팅 전용으로 나온 별도의 브레이트 패드만을 써야 합니다. 처음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지우개처럼 패드면이 아주 빠르게 마모되는 것을 느낍니다. 시간이 지나면 패드 마모 속도가 줄어든다고 여타 사용기를 찾아보면 말씀들을 하시지만, 저의 경우는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된 가루가 휠과 타이어 사이에 많이 끼는 형태가 되더라구요. 한 세트에 1년을 쓸지는 모르겠지만, 단종을 대비해서 많이 비축을 해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가격은 제법 부담스럽습니다. 2개 1세트에 36,000원. 엘파마 ELFAMA 대리점이 DW SWISS 휠을 같이 취급해서 그런지, 엘파마 대리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바야흐로 림브 멸종의 시대입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라이더들은 대부분 디브 자전거를 장착하고 도로를 질주합니다. 대세가 디브로 돌아가는 이 시점에, 림 브레이크와 림브 휠 관련 용품의 공급부족으로 앞으로 림브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림브를 타셔야는 저와 상황이 비슷한 자덕분들이 있으시다면 미리 미리 자재 비축을 잘 해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DT SWISS 림브 휠 할인판매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점이 약간 애매할 수 있지만, 이참에 최상금 림브 휠을 체험하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블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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